저는 전형적인 자폐증(만 36개월 이전에 발현되는 자폐증이자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자폐증)이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자폐증은 공감능력이 부재하거나 결여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성년기에 자폐를 진단받고, 고기능 자폐가 있는 친구와 교류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유년기와 학령기에 결코 경험할 수 없던 외로움의 해소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자폐인은 마음이론상 ToM이 결손되어 공감이 부족하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자폐증이 있는 제가 고기능 자폐 친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심리학과 과학의 범위를 능가하는 철학으로서 해명할 수 있습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유물론에서는 법칙은 자연과 사회의 제법칙을 반영하는 보편적인 규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유물론의 견지에서, 자아의 성립은 우선 타인과의 상호작용 하에서 타인의 평가에 의해 자아가 성립됩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자연에서 무기력한 인간은 타인과의 국부적 관계가 의식의 근원이라고 언명합니다. 특히, 1차적인 사회적 조건에 의해서 2차적인 인간의 사회적 의식이 규정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폐증이 있던 자폐증이 없던 타인과 사회에 의해서 자아가 성립된다고 규정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범주에서 자폐증을 배척해야 할 근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자폐인이 뇌수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폐인을 인간에서 배척한다면, 그것은 인간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을 생물학, 뇌과학으로만 환원시키는 기계론적 유물론에 불과해집니다.
사회 속에서 자폐인은 타인과 사회 속에서 차별과 냉대를 경험할 가능성이 증대되어 있습니다. 자폐인은 고용이 불안정합니다. 자폐인은 항상 보호받아야 하는 객체로 전락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폐인은 사회 속에서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조건 하에서 항상 자기 자신을 은폐해야 하는 소위 마스킹을 감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폐인의 차별은 자폐인을 무기력하게 좌초시키고, 타인과 사회의 교류의 부재로 자폐인의 의식의 발전을 차단하는 중대한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고기능 자폐인 친구와 교류한 것은 제 인생이 생긴 이래로, 항상 냉대와 차별을 경험하던 제게 자폐라는 동질감과 연대감으로써 상호 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저는 저의 자아와 우정이 성립되었습니다. 특히, 친구와 저는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사회의 조건 하에서 사회의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해 항상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자폐인이 외견상 타인과 상호작용과 공감이 결여된 것은 단지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조건이 문제이지, 자폐인은 자기 속에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나는 것을 명백히 시사합니다.
특히, 자폐인 중에서 무발화 등 저기능 자폐인이 소통하지 못하는 것을 전적으로 생물학, 뇌과학, 신경학으로만 해명하는 견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저기능 자폐인의 경우에도 인간으로서의 본질인 내적모순상 변화의 근거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기능 자폐인은 발화가 갑자기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자폐인이 발화가 되지 않는다면 발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교육학의 견지에서의 개입이 중요합니다. 자폐인을 무조건 생물학으로 정상이 아니라고 낙인하고 치료하는 것은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사회적 조건을 심화시키고, 이는 외적모순상 자폐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조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총평하자면,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유물론이 인간의 자아의 성립은 타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이라고 언명한 이래, 자폐인의 사회적 존재는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사회적 조건 하에서 절대적으로 부정당하거나 차별당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와 동질감이 있는 고기능 자폐인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와 우정이 성립되었습니다. 이것은 자폐인은 뇌나 생물학의 견지의 결함이 아니라, 단지 자폐인을 차별하는 특수한 사회적 조건이 자폐인의 공감과 대인관계를 저해한 요소임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모든 인간의 자아가 동일한 방식으로 형성되는지, 자폐인의 경우 자아 형성에 독특한 방식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인간의 자아는 보편적으로 타인과 사회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면서도 특수한 형태가 존재한다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인류사회가 원시공산제, 노예제, 농노제, 자본주의, 공산주의로 보편적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가 퇴행하거나 약간 상이하거나 속도가 점진적, 가속적인 특수성을 감안해도 인류 역사는 보편적으로 흐른다는 관점과 일맥상통합니다.
자폐인도 결국은 사회적 존재로서 역사와 사회, 타인 속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자폐인도 당연히 인간이라는 범주 상에서 누구든지 평등하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아를 형성할 가능성이 당연히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자아가 성립된 비자폐인의 견지에서 자폐인의 특수성이 배척되거나 차별하게 되어 자폐인의 특수한 자아의 성립과 발달 과정이 유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차별 속에서도 저는 고기능 자폐인 친구와 교류하면서 저의 자아를 성립시키기도 하면서, 보편의 발달과정에 입각하면서도 속도와 양상이 특수한 과정을 경유하기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