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사물의 발전을 근거와 조건으로 이원화하여 해명한다. 사물이 변화하는 원동력을 내적모순이라고 한다. 사물이 변화하는데 단순히 영향을 초래하는 원동력은 외적모순이라고 한다. 
 문제는, 부차의 측면에서 사물이 변화하는 조건인 원동력에서도 모순이 존재한다는 난제가 있다. 가령, 학생이 공부를 한다고 상정한다. 이때, 학생은 무지를 위해 지식이라는 대립물이 갈등하는 일종의 모순상태이다. 학생이 가진 무지가 지식으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무지와 지식의 투쟁에서 지식의 승리로 통일이 돼야 한다. 당연히, 학생은 자기가 공부를 스스로 해야하는 내적모순을 근거로 계속 공부해야 한다. 문제는, 외적모순이다. 학생이 지식을 학습할 경우에, 외적 조건상 학생이 공부를 해서 내적모순으로 외적모순을 해결한다고 해서, 외적모순의 중요성이 간과될 수 없다. 가령, 학생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외부 모순 즉 외부 환경에서 빈곤, 폭력 등을 당할 경우, 학생이 지식으로 통일되어 내적모순으로 외적모순에 대항한다고 해도, 여전히 외적모순은 제거되지 않는다. 이것은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외적모순은 내적모순의 해결에 의존한다는 측면에 초래된 난제라고 간주될 수 있다. 물론,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외적모순과 내적모순에 상호 전화되는 등 상대되는 개념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내적모순의 과정에 외적모순이라는 조건에도 주요 조건이 있고 부차 조건이 있는지 여부이다. 가령,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여 내적모순을 달성한다고 해도, 외적모순에서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부차 조건(예: 음주, 폭력, 빈곤, 일탈)이 있는 반면, 주요 조건(예: 유능한 교사의 조력, 선배의 조건, 후원 등)이 있을 수 있다. 
 둘째로, 학생이 내적모순을 해결한다고 해서, 외적모순이 과연 해결되는지 여부이다. 학생이 지식으로 통일되어 외적모순은 내적모순으로 해결된다면, 학생이 당한 빈곤이던 폭력이던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 없이 단순히 학생이 지식으로 통일되어, 주요 측면이 지식이고, 부차적 측면이 무지라고 하면, 다양한 외부 모순의 조건인 폭력, 학대, 음주 등도 해결되지는 않는다.
 첫번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고츠키가 언명한 근접발달영역이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비고츠키는 학생이 사회적 상호작용 하에서 교사나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유능한 동급생의 조력으로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내적모순의 해결에는 외적모순에서 주요 조건이 발휘돼야 효과적으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 
 두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외적모순의 해결이 주요 측면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원용할 필요가 있다. 가령, 중국에서는 내부적으로 사회주의를 달성하기 이전, 외부모순상 일본을 타도하는 민족해방이 주요 측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의 경우에도, 외적모순이 아예 공부를 방해한다면, 외부모순의 해결이 공부 전에 해결돼야 하는 선결 과제라고 간주할 수 있다. 
 총평하자면,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외부모순이 단지 조건에 불과하다고 언명했지만, 그 조건은 내부모순에 얼마나 영향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주요 조건과 부차 조건을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모순의 해결이 내부모순의 선결문제인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혹자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변화의 근거가 주요모순이고, 단순한 조건이 외적모순인데, 외적모순이 단순한 조건을 능가하여 내적모순과 외적모순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난제가 초래된다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 역시 해명할 수 있다. 내적모순과 외적모순의 주종 관계를 민법의 주물과 종물의 개념에 유추하여 해명하는 것이다. 가령, 종물은 주물에 부속되어 주물에 독립되면서도 주물의 효용에 기여하는 물건이다. 이때, 종물은 주물에 의거하여 운명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만약 종물 자체가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에는 부합물에 불과해진다. 
 내적모순과 외적모순도 그렇다. 내적모순과 외적모순은 독립성이 강하면서 외적모순은 내적모순에 독립되면서도 상호연관되는 경우이다. 그런데, 외적모순이 선결과제가 되어 내적모순과 독립된 구분이 곤란해지는 경우, 이때는 종물이 부합물이 되듯이, 외적모순도 주요 모순, 즉 내적모순과 부합되는 측면에서 해명할 수 있다. 
 혹자는 외적모순이 내적모순에 부합한 경우와, 외적모순이 내적모순에 부합한다고 해도 외적모순의 독립된 해결이 필요한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고 언명했다. 이러한 경우는 외적모순에서 주요 조건과 부차 조건이 있다는 측면을 부속물과 종물에 유추하여 해명할 수 있습니다. 내부모순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하면서도 독립된 것처럼 보여도 내적모순과 외적모순과 상호 간 긴밀한 관계로 외적모순이 내적모순의 해결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경우, 주요 조건은 당연히 내적모순에 기여하니 주물과 종물처럼 상호 간 운명을 동일시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공부를 통해 내적모순을 달성하면, 그로 인해서 주요 조건 즉 유능한 학습자에게 원조받을 필요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내적모순이 해결돼도 부차 조건인 빈곤, 폭력 등이 잔존하여 해결이 필요한 경우(즉, 내적모순과 외적모순에서 부차 조건에서 상호 연관되지 않는 경우) 이때는 부속물로 유추할 수 있다. 가령, 임대차계약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존재하고, 임차인이 부속물을 설치한 경우에는, 임대차 계약 종료 후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부속물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 임대차계약이 내적모순이고, 부속물매수청구권이 외적모순이라고 유추한다면, 임대차계약이 종료한 후에 외적모순 즉 부속물이 잔존한 경우, 이때는 내적모순의 달성으로 외적모순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내부모순과 외부모순이 독립적으로 연관이 강한 경우, 주종관계로 간주될 수 있고, 외부모순이 내부모순의 달성 후에도 해결이 필요한 경우(즉, 내적모순과 외적모순의 상호연관보다는 아예 별개로 관측되는 부분)는 내부모순에 기초하여 별도로 외부모순을 해결해야 하는 개념으로 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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